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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글에서는 웹이나 앱 프로젝트를 혼자서 개발한다는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에 대해서 써보자 합니다. 기존의 기술 관련 글의 경우 문맥이나 전달력을 위해서 반말로 작성했지만 이번에는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담겨있기 때문에 반말이 아닌 격식을 가춰 글을 써보자 합니다.

 

저는 예전부터 웹사이트를 만드는 일을 동경해왔습니다. 아무것도 모를 시절에도 웹사이트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용돈을 모아 도메인을 사고 웹 호스팅에 연결하자 나오는 사이트를 보고 기뻐했던 기억이 나네요. 비록 아무것도 써있지 않은 더미 웹사이트였지만 어릴때의 저는 기술을 통해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해줄 수 있는 웹사이트나 앱을 만들고싶어 했습니다. 웹사이트를 만들고 싶다는 열정 하나로 들어오게 된 분야였지만 그게 지금까지도 이어져와서 지금 저의 직업이 될줄은 상상하지 못했지만요.

 

처음에는 인터넷 강의 사이트인 생활코딩이나 W3C School등에서 markdown, css, es6등의 기술을 독학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실력(그당시에는 내것이라고 착각한)이 기뻐서 매일같이 프로그래밍 수업을 들었었죠. 그렇게 강의 사이트에 있는 수업을 전부 이수하고 난 후에는 내가 상상했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시에 공부했던 흔적이다

강의 사이트에서 알게된 정보라고는 웹 호스팅 서비스 사용법과 통합형 프레임워크 사용법 정도밖에 없었지만 저는 그정도 수준으로도 사람들이 사용할만한 서비스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보안처리라던지 rest api, end point, cloud platform와 같은 업계 표준 기술도 몰랐지만 말이죠. 그렇게 혼자서 공들여 만든 웹사이트는 '코딩팩'이라는 유틸리티 자료실 서비스였습니다. 개발자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서 최신 프로그램을 다운받고 소통할 수 있기를 바라고 개발했던 사이트죠.

첫 웹 서비스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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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개발했던 웹 서비스인 코딩팩

이 사이트에서는 프로그램을 다운받는것만이 아니라 유저들과 소통하고 대회를 열 수 있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이 이후로 만들게된 여러 웹사이트는 가장 처음에 만들었던 서비스인 코딩팩에서 일부 기능을 떼내고 부풀려서 만든 기획이 많았던것 같습니다. 그정도로 코딩팩에는 제가 원했던 기능들이 많이 들어있었습니다. 지금 다시 프로젝트의 코드를 보게된다면 눈을 감고싶어질정도로 끔찍한 코드였지만 로그인이나 회원가입, 글 작성등의 기능은 정말 잘 작동했었습니다(사이트를 오픈하고 나서야 xxs스크립팅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요) 당시에는 사람들이 내가 만든 사이트를 좋아하고 많이들 사용할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몇개월이 지나도 사용자 유입되지 않았고 페이스북 페이지도 만들고 나름대로 홍보도 해봤지만 큰 효과는 없었습니다. 사이트의 비흥행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가장 큰 이유로는 아래와 같은 이유였던것으로 생각됩니다.

 

  1. 잠재 고객 특정에 실패함 -> 서비스를 사용하길 원하는 사람을 찾지 못함
  2. 보안처리나 오류대응면에서 부족했음
  3. 지속적인 컨텐츠를 제공하지 못함

첫째로 서비스를 사용하길 원하는 사람, 고객층을 찾아서 그 사람들이 분포해있는 커뮤니티나 공동체에 홍보를 했어야 했는데 여기까지 생각이 닿지 않았고 서비스를 사용할 생각이 전혀 없는 커뮤니티(재미, 연애 위주의 커뮤니티인 페이스북에 홍보를 함)에서 서비스를 홍보했었습니다. 두번째로는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오류가 자주 발생했다는 점 입니다. 처음 개발한것도 있었지만 리팩토링이라는 개념자체를 몰랐던 시기라 새로운 기능을 만드는데만 몰두하고 있어 기존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이슈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고 그나마 서비스를 사용하던 유저까지 빠져나가게 되었습니다. 세번째로 지속적인 컨텐츠를 제공하지 못한점. 유틸 프로그램의 릴리즈는 날이 다르게 버전이 올라갔는데 웹사이트에서 다운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은 최신 버전이 아니였습니다. 이 부분은 다운로드 버튼을 유틸 프로그램 사이트 다운로드에 직접 연결해 해결했지만 때는 이미 늦어 유저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시점이였습니다.

 

그렇게 처음 개발했던 웹사이트는 유저 부족으로 막을 내렸고 이 일로 인해 서비스란 빠르게 유저의 요구사항과 오류에 대응해야 하고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후로도 여러 웹사이트를 개발했지만 여러 기술적 문제와 상황적 문제에 부딛혀 서비스 런칭까지 진행된 프로젝트는 전무했고요. 그나마 현재 개발중인 두개의 프로젝트(둘다 웹 서비스 프로젝트 입니다)가 런칭에 가까이 와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혼자서 웹서비스를 개발하고자 할때 필요로 하는 기술적 수준과 개발 과정에 있어 발생하는 여러 해프닝에 대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