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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글을 올린지 4개월정도 지났다.. 그동안 엄청나게 바쁜건 아니였지만 글을 쓰지 못했다. 2020년 상반기는 내가 프리랜서로써 처음 발딛음하는 시기였고 아직 안정기에 들진 못했지만 약 반년간 프리랜서로 살아남기 위해 했던 일들을 한번 써볼까 한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처음 프리랜서를 시작할때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세금이니, 계약서니, 영업이니 아는게 하나도 없었고 조금이라도 정보를 얻기위해 실무에 있는 개발자 지인들에게 연락해봤지만 그들또한 IT프리랜서에 대해서는 무지했다. 결국 경험을 통해 배워나가야만 했고 이 과정에 있어서 정~말 다양한 일이 있었다. 제대로 프로젝트를 끝내서 기분이 좋았던 일도 있었지만 기술부족으로 인해 배상금을 물을뻔한 일도 있었다. 이제부터 이야기 해보겠다.

일을 구해야 한다

제대로 프리랜서 생활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무렵 나는 제대로 된 외주 프로젝트를 경험해본적이 없었다. 해봤자 프론트 개발을 약간 분담받아서 개발했던 경험이 있었을 정도였지 하나의 제대로된 외주 프로젝트를 진행해본 경험은 전무했다. 그래도 일단 나는 일을 구하고 작은 일부터 천천히 해냐야겠다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다. 웹에서 프리랜서 수주에 대한 많은 정보를 검색해본 결과 알게된것은 두가지.

 

  1. 프리랜서의 급여는 정규직의 1.5배 이상이여야만 한다.
  2. 수주는 인맥이 1순위이고 그다음이 재능마켓이나 커뮤니티이다.

급여의 경우에는 제대로된 프로젝트를 진행해본적이 없으니 그때가서 생각하기로 하고, 가장 외주가 많이 이루어지는 경로가 '인맥'이라는것에 나는 절망했다.. 당연히도, 나는 실무에 몸담궈본적 한번 없는 일개 대학생이였고 개발자 인맥이라고 해봤자 이제 경력이 반년되가는 고등학교 동창들 뿐이였다. 그래서 어쩔수없이 재능마켓과 커뮤니티에서 일을 구하기로 마음먹었다.

 

사실 처음에 생각했던 방법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였다. 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방에서 몇주간 간단한 질문에 대답해주며 활동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어떤분이 게임 커뮤니티를 개설하려고 하는데 외주를 맡기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그때 나는 외주를 하고싶어 하던 시기라 궁금증으로 연락을 주었다. 그분과 애기를 나누던 도중 혹시 외주 프로젝트 개발이 가능하겠냐고 물었다. 당황한 나는 일단 기획서부터 보고싶다고 말했고 기획과 간단한 디자인을 보여주었다. 프로젝트 내용으로는 게임 분류(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별 게시판인데 디씨인사이드의 갤러리처럼 관리자가 게임 게시판을 쉽게 추가할수 있어야 했고 이미지나 유저관리등도 가능한 약간의 복잡도가 있는 게시판 개발 건이였다.

 

이전에 팀프로젝트로 만들었던 웹앱들을 생각하고 충분히 개발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금액 애기가 나왔는데 그쪽에서 비용 400, 기간 3개월, 무상 유지보수6개월 이라는 조건을 내밀었다. 나는 이당시에 웹개발 외주에 대한 아무런 개념이 없었기에 엄청난 돈을 지급해주는줄로만 알았다. 그도 그럴것이 매일 알바하러 가는 생활을 한달씩이나 해도 겨우 50만원 벌까말까 했기에 3개월에 400만원이라는 견적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해질수 밖에 없었다..(후에 생각해보면 정말 말도안되는 금액이긴 했지만 말이다) 그래서 언제부터 시작하면 되겠냐고 카톡을 보냈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에도 답장은 오지 않았다. 그 이후로도 이런식으로 진행된 연락이 정말 많았다.(견적만 작성해달라고 한후 잠수하는 패턴)

 

그래서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고는 오픈채팅에서 일을 구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개발자 채팅방에 3개씩 들어가서 거의 보름동안 활발하게 활동했다.

결과적으로 의뢰 갯수는 0건이였다.

 

내가 가장 크게 착각했던것은 개발자 방의 목적은 정보공유와 노가리이지 외주를 구하러 오는곳이 아니라는거였다. 내게 있었던 일이 매우 특수한 케이스였던것이다. 결국은 오픈채팅에서 일을 구하는것은 포기하고 3개의 방에서 전부 탈퇴했다..

재능마켓과의 만남

그래서 다음 방법으로 생각해낸것이 재능마켓이였다. 재능마켓은 크몽, 프리모아, 외주나라등 정말 다양하게 있었고 나는 이 세개의 플랫폼에 프로필 등록까지 전부 다 해보았다. 그렇게 또 한참 삽질이 이어진 후에야 크몽을 메인으로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일단 크몽은 재능마켓중 규모가 가장 크다, 이게 가장 큰 장점이다. 내가 아무리 화려한 포트폴리오와 구미당기는 서비스를 등록해봐야 순 사용자가 적은 플랫폼에서는 연락이 올 확률 자체가 낮았다. 그래서 나는 크몽에서 서비스를 오픈하기로 마음먹었다. 여기서부터는 크몽 플랫폼에서 겪은 개인적인 경험이 될것같다.

 

일단 크몽이라는 플랫폼 자체는 프리랜서에게 좋은 플랫폼이다. 순 사용자만이 많은것뿐만 아니라 서비스등록-노출-컨택-결재까지의 진행하기가 매우 편리했다. 그리고 처음 서비스를 등록하면 분야에 상관없이 광고 효과를 받는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처음 올리는 서비스의 경우에는 광고를 결재해야지만 노출되는 페이지인 1페이지에 서비스가 노출된다는 말이다.(참고로 크몽페이지에서 애드블록 켜놓으면 오류가 난다. 꼭 꺼놓길 바란다)

루키광고 신청란

아마 '루키'레벨의 광고가 적용되던것 같다. 서비스를 승인받고 난 후에는 따로 알림은 오진 않지만 초심자 서비스로 광고효과를 주는것 같았다. 한 1주 좀 넘게 광고 페이지에 노출됬던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지금도 진행하는 이벤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처음 가입한 전문가들에게 광고 크레딧 8만원인가를 지급해준다. 이를 활용해서 광고를 신청할 수 있다. 내경우에는 광고가 적용되었을때와 안적용되었을때의 의뢰 횟수는 1.5배에서 2배까지도 차이났었다. 광고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고 크몽에 대한 장단점을 알려주겠다.

 

장점

  • 사용자가 많아서 크몽 메신저로 연락이 많이온다.
  • 전체적으로 서비스를 사용하기 편리하다.
  • 초심자에게는 크레딧을 제공한다.

단점

  • 거래 수수료가 높다.
  • 메신저 알람이 지멋대로 온다.
  • 서비스를 처음 등록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한큐에 승인이 나기힘들다)
  • 대충 자료주고 견적짜달라고 한 후에 잠수타는사람이 많다.
  • 출금요청하고 입금까지 반나절이 걸린다.

일단 크몽은 거래 수수료가 좀 쎄다. 50만원까지는 20%, 200만원까지는 12%, 그 이상으로는 6%의 수수료가 청구된다. 한마디로 50만원짜리 프로젝트를 끝내도 들어오는 돈이 40만원밖에 안된다는 말이다. 보통 웹개발이라도 200만원 이상의 프로젝트는 많지 않은걸 감안한다면 20% ~ 12%의 수수료가 청구되는경우가 가장 많다. 수수료는 중계료라고 치더라도 가장 큰 문제는 의뢰의 성사율이다.

 

예를들자면 여러분의 서비스를 보고 누군가가 연락을 준다. 그러면 크몽 내부 메신저로 연락이 오게 된다. 이 알람은 SMS, 앱 푸쉬알람으로 알수있다. 그래서 대화를 시작하게 된다고 치자. 여러분이 알아야할게 크몽메신저에서는 직거래를 강력하게 제한하고 있다. 오픈채팅방 링크, 개인웹사이트 링크등 모든 종류의 링크는 제한되며 통장, 직거래, 카톡등의 '키워드'또한 사용이 제한된다. 이러한 키워드의 사용이 가능한것은 크몽 메신저에서 거래 계약을 성사한 이후부터 제한이 풀리게 된다. 나는 경험을 통해 미팅이 성사율을 높이는데 도움을준다는것을 알게 되었고 크몽으로 의뢰한 의뢰자와도 대부분 미팅을 진행하려고 한다. 만약 미팅을 원한다면 '크몽 메신저 내에서' 장소와 시간을 정하고 도착한 후에는 크몽메신저로 도착했다고 연락을 해야 한다.. 물론 미팅이 성사된 후에는 직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일종에 꼼수라고 볼수도 있긴 하지만 크몽측에서는 미팅까지 제지하지는 않는것으로 보인다.

 

말이 좀 샜지만 이 성사율이라는 것이 말 그대로이다. 의뢰는 많이 들어오는데 프로젝트 성사로까지 이어지지를 않는다. 나만 그런줄로만 알았는데 주변에 크몽을 사용하는 프리랜서분도 같은 현상을 겪고 있었다. 이게 어느정도냐면 지금까지 메신저로 온 의뢰의 갯수가 총 43개인데 이중 미팅까지 이어진 케이스는 3건. 실제로 프로젝트 개발을 끝낸건 겨우 1건에 불과하다... 정말 사람이 지치는 수준이다.

 

의뢰가 파기되는 경우는 다양하지만 타입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 자신이 뭘 개발하고 싶어하는지도 정확히 모르고 기획도 없는 경우
  • 분명히 PHP만 개발한다고 써놨는데 Java로 개발 가능하냐고 묻는 경우
  • 싸가지없이 대충 자료던지고 견적만 받고 튀는경우(제일빡침)

셋다 자강세천이지만 그중 3번째 경우가 가장 많다. 뭐뭐 이런식으로 만들어주세요~~ 무슨 언어쓰시고요~(심지어 이것도 안쓴다는언어 들고옴)~~ 언제까지 얼마에 가능하시죠? 띡 보내놓고 난 그걸 이제 이것 몇페이지고.. 이거는 얼마나 걸리고.. 하면서 생각해서 x백만원에 xx일정도 소요될것 같습니다. 라고 보낸다. 그러면 또 답장을 새벽1시 넘어서 쏴댄다(새벽에 보내는거 국룰임) 대답이라도 하면 망정이지 그냥 저렇게 견적만 받아먹고 잠수타버린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재능마켓을 사용하는것 자체가 스트레스이고 어짜피 견적받고 잠수타겠지~ 대충 대답해주자 이런식으로 마인드가 변할수밖에 없다.

 

할 이야기는 많지만 다음글에서 이어가도록 하겠다.

다음글 : 프리랜서로 살아남기#2 - 일은 인맥으로 구하는게 맞다.